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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사람들에게 행복 전하는 빵 만들고 싶어요" 베이킹 크리에이터 황유진 동문

  • 조회수 35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5-08-14
  • 베이킹 유튜버 황유진(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전공 19) 인터뷰



'빵이 맛있으면 괜히 기분도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그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재료를 고민하고 레시피를 구상하며, 오늘도 정성을 다해 빵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제빵사이자 1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베이킹 유튜버로 활약 중인 황유진 동문(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전공 19)은 일상에서 떠올린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디저트 레시피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제빵이 가장 행복했다는 그의 여정을 숙명통신원이 따라가 봤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숙명여자대학교 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전공을 졸업한 19학번 황유진입니다. 저는 제과·제빵과 떡을 주제로 영상을 만드는 베이킹 크리에이터이고, 부산 해운대 '밀창고'에서 제빵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유튜브 'yujindy' 채널을 보면 동문님이 '베이킹 고인물'이라는 것이 단번에 느껴져요. 언제, 어떠한 계기로 제과제빵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제 기억 속 첫 베이킹은 초등학생 때 엄마와 함께 만든 쿠키예요. 방학에 엄마와 함께 쿠키, 호떡 등을 만들 때마다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요. 그렇게 흥미가 나날이 커지고 혼자서도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베이킹은 저의 오랜 취미가 됐답니다. 자연스레 제과제빵과 관련된 진로를 꿈꿨고, 베이커리 메뉴 개발자를 목표로 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전공에 진학했습니다.


3. 학부 시절 만든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빵이나 디저트가 있나요?


처음 창작해서 만들었던 고구마 무스케이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쁘띠갸또와 무스케이크에 빠져있었던 터라 홀케이크의 모습으로 발견하기 쉬운 고구마 케이크를 작고 귀여운 느낌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케이크에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고구마와 조합이 좋은 사과를 이용해 조림으로 만들어 고구마무스 안쪽에 넣어봤어요. 결과적으로 맛이 굉장히 좋아서 기분도 함께 좋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제힘으로 재료의 구성을 생각해 보며 만든 디저트이기에 기억에 가장 남네요.


황유진 동문이 처음 창작해서 만든 디저트.


4. 르꼬르동블루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 중 요리 실력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도 꽤 있어요. 실제로도 요리나 제빵 실력이 전공 지식을 배우는 데 큰 영향을 미치나요?


물론 실력이 높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요리 실력이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공은 실습보다는 이론 수업이 훨씬 많아 외식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동문님이 생각했을 때 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전공이 일반 조리학과나 제과제빵학과와 구별되는 차별점이 무엇인가요? 


외식경영과 환대산업 전반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외식산업 마케팅 전략', '환대산업 회계원리', '와인학개론' 등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전공 수업이 있어요. 르꼬르동블루-숙명 아카데미에서는 프랑스 셰프님들께 직접 수업받을 수 있어 정말 특별해요.


조리연습 전공 수업 장면.

6. 숙명에서 가장 인상 깊거나, 진로에 특별한 영향을 준 순간이 언제인가요?


4학년 때 수강했던 '외식산업현장리더십' 전공 수업이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이 돼서 지금까지도 소중한 시간으로 남아있어요. 당시 포트폴리오 제작 과제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과 대학 졸업 이후의 방향을 깊게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적었던 관심 분야가 '제과제빵', '크리에이터', '푸드스타일링'이었는데, 눈 떠보니 제빵사와 크리에이터로서 살아가고 있네요. 언젠가는 마지막 관심사였던 푸드스타일링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7. 졸업 후에는 프랑스의 국립제과제빵학교 INBP의 제빵 정규과정을 국내에서 배울 수 있는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의 'INBP 제빵 마스터 클래스'를 수료했는데요. 그중 가장 즐거웠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베이킹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늘 새롭고 맛있는 빵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원하는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빵의 기초와 본질부터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이 클래스는 15주 국내 수업과 2주 프랑스 본교 연수로 구성돼 있는데요. 국내 수업에서는 이론과 실습으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본교 연수에서는 새롭고 신기한 기술을 배울 수 있어요. 특히 발효 방식, 버터 종류, 반죽을 접는 횟수에 따라 크루아상 풍미와 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는 프로그램이 가장 즐거웠어요. 많은 크루아상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먹어보며 어떤 버터를 넣었는지 맞혀보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8. INBP 프랑스 본교로 연수도 다녀오며 각양각색의 제빵 기술을 배우셨을 것 같은데, 제빵 실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된 배움이 있다면요.


Philippe Hermenier 명장님의 시그니처 빵인 'Pain aux fines herbes(토마토 허브 빵)'에서 많은 배움을 느꼈습니다. 토마토가 올라간 귀여운 모양의 하드 계열 빵인데, 누구나 보면 '우와' 하고 놀랄 비주얼이라고 생각해요. 하드 계열의 빵은 길쭉한 바게트, 동그란 깜파뉴 등만 생각했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죠. 제빵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제빵에 대한 시야 확장에도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Philippe Hermenier 명장의 토마토 허브 빵을 든 황유진 동문.


9. INBP 제빵학교 최종 시험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제한된 시간 내에 실수 없이 모든 빵을 잘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모의시험에서 빵을 태운 적이 있어서 시험 때는 절대 실수하지 말아야겠다는 압박감도 있었어요. 시험 준비 초반에는 시간이 부족해 걱정이 많았는데, 모든 작업을 순서대로 적어 타임 테이블을 만들면서 시험을 준비했어요.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다행히도 본시험 때는 실수 없이 모든 빵을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10. 숙명여대 재학 시절 유튜브를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인스타그램에 올리던 숏폼 영상을 유튜브에도 업로드하며 자연스레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이 끝나고 제과기능사 자격증 학원에 다니며 만든 디저트 사진들을 올리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기록용이었지만 2019년쯤에 '홈카페'가 유행하면서 저도 영상을 제대로 찍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직접 음료를 만드는 영상을 찍었고, 기존에 사진만 찍었던 디저트도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보기 시작했어요. 


11. 동문님은 떡 공예, 떡볶이로 파이 만들기 등 넓은 스펙트럼의 다양한 제과제빵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영상 소재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지 궁금합니다. 


친숙한 음식에 새로운 포인트만 살짝 더해 변형을 주는 것을 좋아해요. 예를 들면, 익숙한 바람떡에 팥소 대신 두바이 초콜릿을 넣는다든지, 크루키(크루아상에 쿠키를 얹어 만드는 빵)를 베이글 버전으로 만들어보는 거죠.


일상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로 영상을 만들어보기도 해요. 예전에 삼첩분식의 바질크림떡볶이를 먹고 있었는데, 그 소스가 정말 맛있어서 미트파이처럼 짭짤한 파이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어요. 떡볶이의 바질 크림소스에 닭 다리를 졸여 파이에 넣을 속 재료를 만들고, 추가로 식감을 위해 떡볶이 떡도 잘게 썰어 넣어봤어요. 


예상대로 파이가 맛있게 완성됐고, 파이를 만드는 과정 역시 영상으로 잘 담아낼 수 있었어요. 이렇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실제로 구현했을 때의 재미가 커서 이런 콘텐츠를 자주 찍습니다.



12. 동문님은 베이킹과 직업과 취미 모두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데, 남들은 잘 모르는 베이킹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오감 만족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낭시에를 만드는 과정을 예시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먼저 피낭시에를 만들기 위해서는 버터의 풍미를 끌어올려야 해요. 이를 위해 버터를 태워야 하는데, 이때 나는 지글지글 소리와 고소한 향기가 귀와 코를 무척 즐겁게 해요. 그 버터로 만든 반죽을 구울 때 역시 맛있는 냄새가 나죠. 디저트를 굽는 달콤한 냄새는 언제 맡아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갓 구운 휘낭시에는 겉이 빠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이 촉감을 온전히 느끼며 맛있게 먹는 순간은 정말 행복해요. 마지막으로 완성된 디저트를 눈으로 담고, 사진으로도 남기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어요. 


14. 이제 유튜버뿐 아니라 제빵사로도 일하고 있는데요. 동문님의 디저트를 세상에 선보일 기회가 많아진 지금, 제빵사 황유진으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빵을 만드는 것이에요. 예쁜 비주얼로 빵을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먹어봤을 땐 맛있어서 기분을 더 좋게 하는 빵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처럼 열심히 경험치를 쌓아서, 멋지고 기분 좋은 빵을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날을 꼭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3기 서희(가족자원경영학과 24), 24기 이예린(영어영문학부 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